한여름 마당 있는 집의 최대 숙제는 잡초입니다. 지난주에 분명히 뽑았는데 비 한 번 오고 나면 다시 파랗게 올라와 있는 걸 보면 힘이 빠집니다. 8월부터 가을까지는 잡초가 씨를 맺는 시기라 지금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내년 봄 마당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손으로 뽑는 요령부터 제초제 종류와 안전하게 쓰는 법, 그리고 제초제를 쓰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한 방법까지, 마당 잡초 제거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 여름~가을, 잡초와의 전쟁이 절정입니다
이맘때 마당을 점령하는 잡초는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잔디밭을 파고들어 방석처럼 퍼지는 바랭이, 통통한 잎으로 바닥을 기며 뽑아 던져놓아도 다시 뿌리를 내리는 쇠비름, 담장과 나무를 타고 올라 온통 뒤덮어버리는 환삼덩굴(줄기에 잔가시가 있어 맨손으로 잡으면 긁힙니다), 그리고 명아주·강아지풀·망초 같은 것들입니다. 이 풀들의 공통점은 지금부터 가을까지 엄청난 양의 씨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쇠비름 한 포기가 맺는 씨가 수만 개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라, 씨가 떨어지기 전에 잡는 것이 잡초 관리의 제1원칙입니다. 올가을 씨를 막으면 내년 여름 일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조금 자란 뒤에 한꺼번에 뽑지"라고 미루다 보면 어느새 꽃이 피고 씨가 여물어, 내년 마당에 몇 배로 돌려받게 됩니다.
■ 손 제거의 요령 — 비 온 다음 날, 뿌리째, 씨 맺기 전
돈 안 들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손 제거인데, 요령이 있습니다. 첫째, 비 온 다음 날 하세요. 땅이 젖어 부드러울 때는 뿌리까지 쑥 뽑히지만, 마른 땅에서는 줄기만 끊어져 남은 뿌리에서 다시 올라옵니다. 둘째, 뿌리째 뽑는 게 핵심입니다. 호미나 잡초제거기(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수동 도구가 1만 원 안팎입니다)를 쓰면 허리 부담이 훨씬 덜합니다. 셋째, 꽃이 피고 씨가 맺히기 전에 뽑아야 합니다. 이미 씨가 맺힌 풀은 뽑는 과정에서 씨를 털어 심는 셈이 되니, 조심스럽게 뽑아 마당에 두지 말고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게 좋습니다. 한 번에 다 잡으려 하지 말고 아침저녁 선선할 때 20~30분씩 구역을 나눠 하시는 것이 몸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쪼그려 앉는 자세가 무릎에 부담이 되니 낮은 원예 의자나 무릎 보호대를 쓰시고, 장갑은 환삼덩굴 가시에 대비해 두꺼운 것을 권합니다.
■ 제초제 기본 구분 — 세 종류만 알면 됩니다

넓은 마당은 손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어 제초제를 찾게 되는데, 종류를 알고 골라야 낭패가 없습니다.
비선택성 제초제. 닿는 풀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죽이는 약입니다. 흔히 "근사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글리포세이트 계열이 대표적입니다. 잎에 묻으면 뿌리까지 흡수되어 말라 죽는 방식이라 마당 구석, 담장 밑, 자갈 깔린 곳처럼 살릴 풀이 없는 자리에 씁니다. 잔디밭에 뿌리면 잔디까지 죽으니 절대 금물입니다.
선택성 제초제. 잔디는 살리고 특정 잡초만 잡는 약입니다. 잔디밭의 바랭이나 클로버(토끼풀) 등을 잡는 제품이 따로 나와 있으니, 잔디마당은 반드시 이쪽을 골라야 합니다. 제품마다 적용 잔디 종류(들잔디·금잔디 등)와 대상 잡초가 다르니 라벨을 확인하고 사세요.
발아억제제. 이미 자란 풀이 아니라 땅속 씨앗이 싹트는 것을 막는 약입니다. 이른 봄이나 잡초를 정리한 직후에 뿌려두면 새로 올라오는 것을 줄여줍니다. 올해 씨가 많이 떨어진 마당이라면 내년 봄에 고려해볼 만합니다.
■ 제초제 안전 사용 수칙 — 이것만은 지키세요

제초제는 약이기 전에 독성 물질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첫째, 바람 없는 날, 비 예보 없는 날 뿌립니다. 바람이 불면 약이 날려 아끼는 화초나 텃밭 채소, 이웃집까지 피해가 갑니다. 둘째, 보호장구를 갖춥니다. 고무장갑, 마스크, 긴옷, 장화를 착용하고, 뿌린 뒤에는 손과 얼굴을 비누로 씻고 옷은 따로 세탁합니다. 셋째, 살포 후에는 약이 마를 때까지 최소 반나절, 넉넉히는 하루 이틀 사람과 반려동물의 출입을 막습니다. 특히 개는 풀냄새를 맡고 핥는 습성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넷째, 텃밭 채소·과일나무 근처에서는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먹을거리 주변은 손 제거나 멀칭으로 해결하세요. 다섯째, 남은 약은 원래 용기 그대로 뚜껑을 꼭 닫아 아이 손이 닿지 않는 창고에 보관하고, 절대 음료수병에 옮겨 담지 마세요. 해마다 이 때문에 오음 사고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희석액을 담았던 분무기는 다른 용도로 쓰지 말고 제초 전용으로 구분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제품은 정식 등록된 것을 농약 판매점이나 농협에서 구입하고, 라벨에 적힌 희석 배율과 사용량을 지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진하게 타면 잘 듣겠지 싶지만 효과 차이는 크지 않으면서 토양과 주변 식물 피해만 커진다고 하니, 판매점에서 마당 상황을 설명하고 맞는 제품과 배율을 상담받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 제초제 안 쓰고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약을 쓰고 싶지 않은 분들께는 이런 방법들이 있습니다. 가장 효과가 검증된 것은 빛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화단 사이나 통로에 제초매트(부직포)를 깔고 그 위에 자갈이나 나무껍질을 덮으면 잡초가 거의 올라오지 못합니다. 텃밭 이랑에는 검은 비닐이나 짚 멀칭이 같은 역할을 합니다. 초기 비용과 품이 들지만 몇 년을 가니 넓은 마당일수록 이득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보도블록 틈이나 마당 경계처럼 좁은 자리에 난 풀은 끓는 물을 부어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즉효가 있고 약이 남지 않는 대신 뿌리 깊은 풀은 다시 올라와 반복해야 합니다. 한 가지 주의드릴 것은 굵은소금입니다. 소금을 뿌리면 풀이 죽긴 하지만 염분이 토양에 남아 그 자리에 몇 년간 아무것도 못 자라게 되고, 빗물에 쓸려 잔디밭이나 화단까지 망칠 수 있어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말리는 방법입니다.
■ 잔디마당과 벌초 시즌 준비
잔디마당의 잡초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선택성 제초제가 기본이고, 잔디를 촘촘하게 키우는 것 자체가 최고의 잡초 예방입니다. 잔디가 성기면 그 틈으로 빛이 들어가 잡초 씨가 싹트기 때문에, 알맞은 높이로 자주 깎고 빈자리를 메워 잔디를 빽빽하게 유지하면 잡초가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줄어듭니다. 가을 잔디 관리(배토·시비·깎기)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으니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곧 추석 벌초 시즌입니다. 9월 벌초 때 예초기를 쓰실 분은 보호안경과 안면보호대, 정강이 보호대를 꼭 갖추시고, 시동 전 칼날 조임 상태를 확인하고, 작업 전 벌집과 뱀 유무를 살피는 것을 잊지 마세요. 해마다 벌초 시기에 예초기 날에 튄 돌 파편과 벌 쏘임 사고가 집중된다고 합니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작업할 때는 서로 15미터 이상 거리를 두는 것이 안전 수칙입니다. 벌초 전 산소 주변에 미리 제초제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남의 임야나 이웃 산소에 약이 번지면 분쟁이 되니 경계를 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1. 제초제는 비 오기 전과 후, 언제 뿌리나요? A. 글리포세이트 계열은 잎으로 흡수되므로 뿌린 뒤 최소 6시간, 안전하게는 하루 정도 비가 오지 않아야 효과가 납니다. 비 온 직후 풀이 마른 상태에서 뿌리고, 이후 며칠 맑은 날을 고르는 것이 정석입니다.
Q2. 뿌리고 나서 효과는 며칠 걸리나요? A. 뿌리까지 죽이는 이행성 약은 서서히 흡수되어 보통 일주일 전후부터 누렇게 마르기 시작하고 완전히 죽는 데 2주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 만에 안 죽는다고 다시 뿌리지 않아도 됩니다.
Q3. 마당에 개를 풀어 키우는데 제초제를 써도 되나요? A. 살포 후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절대 출입시키면 안 되고, 마른 뒤에도 하루 이틀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개가 풀을 뜯는 습성이 있다면 그 구역은 약 대신 손 제거나 제초매트로 관리하시길 권합니다.
Q4. 텃밭 바로 옆 마당의 잡초는 어떻게 하나요? A. 바람에 약이 날리면 채소가 상하니 텃밭에서 최소 몇 미터 안쪽은 제초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 구역은 비 온 다음 날 손 제거를 하거나 제초매트·멀칭으로 덮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Q5. 보도블록 틈에 올라오는 풀이 제일 성가신데 좋은 방법이 있나요? A. 좁은 틈은 끓는 물이 간편하고, 긁어내는 틈새용 제초 도구도 있습니다. 반복이 귀찮다면 비선택성 제초제를 붓에 묻혀 풀에만 발라주는 방법이 주변 피해 없이 깔끔하다고 합니다.
Q6. 겨울에도 잡초 관리가 필요한가요? A. 겨울 잡초는 봄에 씨를 맺는 냉이·별꽃 같은 종류가 있어, 늦가을~초봄에 보이는 대로 뽑아두면 봄 마당이 한결 수월합니다. 발아억제제를 쓸 계획이라면 이른 봄이 적기입니다.
■ 정리하면
- 지금 시기의 핵심은 씨 맺기 전에 잡는 것. 올가을 씨를 막으면 내년 일이 절반이 됩니다.
- 손 제거는 비 온 다음 날 뿌리째. 호미·잡초제거기로 허리 부담을 줄이세요.
- 제초제는 비선택성(다 죽음, 근사미로 알려진 글리포세이트 계열)·선택성(잔디 살림)·발아억제제 세 종류. 잔디마당은 반드시 선택성.
- 바람 없는 날, 보호장구, 살포 후 출입 제한, 텃밭·과수 근처 금지, 반려동물 주의, 원래 용기에 보관.
- 약 없이 잡으려면 제초매트·멀칭·끓는 물. 굵은소금은 땅을 망치니 금물.
- 추석 벌초 예초기는 보호장구 필수, 남의 경계 넘는 살포는 금물.
회원님들은 마당 잡초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효과 봤던 제초제나 도구, 제초매트 시공 경험, 반려동물 키우며 약 없이 관리하는 노하우가 있으시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잡초제거기나 제초매트 같은 용품은 여가상회에서도 준비해보겠습니다.
태그: 잡초제거, 제초제사용법, 마당관리, 잡초예방, 정원가꾸기, 주택관리, 50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