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가상회입니다. 8월에 접어들면 뉴스에 태풍 소식이 오르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대부분 8월과 9월에 몰려 있어서, 지금이 미리 점검해두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태풍 피해를 겪은 분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막상 닥치면 뭐부터 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라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태풍 전날부터 지나간 뒤까지, 시간 순서대로 점검할 것들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봤습니다. 인쇄해서 냉장고에 붙여두셔도 좋습니다.

■ 태풍 1~2일 전 — 집 바깥부터 안으로

첫째, 창문입니다. 태풍 창문 대비라고 하면 유리에 테이프를 X자로 붙이는 것부터 떠올리시는 분이 많은데, 실험 결과를 보면 X자 테이프 자체는 효과가 낮다고 합니다. 유리가 깨지는 주된 이유는 바람에 창틀이 흔들리면서 유리가 틀 안에서 덜컹거리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핵심은 창문을 꼭 잠그고, 창짝과 창틀 사이 유격을 없애는 것입니다. 잠금장치를 모두 걸고, 창짝이 흔들리면 창틀 틈에 두꺼운 종이나 문풍지, 우유갑 접은 것을 끼워 고정합니다. 테이프를 쓰신다면 유리 가운데 X자보다, 유리와 창틀이 만나는 가장자리를 따라 붙여 유리를 틀에 붙잡아 두는 쪽이 낫다고 합니다. 낡은 창이라면 커튼과 블라인드를 치는 것만으로도 만일의 유리 파편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 날아갈 물건 거두기입니다. 베란다와 마당의 화분, 빨래건조대, 채반, 돗자리, 고추 말리던 함지, 물뿌리개까지 바람에 뜰 수 있는 것은 전부 실내로 들입니다. 태풍 때 유리창을 깨는 것은 바람 자체보다 바람에 날아온 물건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옮기기 힘든 큰 화분이나 평상은 낮은 곳으로 내려 벽에 붙이고 끈으로 묶어주세요.

셋째, 물길 점검입니다. 마당과 옥상 배수구, 빗물 홈통, 하수구 덮개에 낙엽과 흙이 쌓여 있으면 물이 역류해 침수로 이어집니다. 태풍 전날 10분 투자로 막을 수 있는 피해입니다. 다만 지붕과 처마 수리는 태풍이 오기 한참 전에 끝내야 할 일이고, 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에는 절대 지붕에 올라가시면 안 됩니다. 태풍 인명 사고의 단골 유형이라고 합니다.

■ 태풍 특보, 용어만 알아도 덜 불안합니다

뉴스에 나오는 말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태풍주의보'는 태풍으로 강풍·호우 등 피해가 예상될 때, '태풍경보'는 그보다 심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경보가 뜨면 바깥 대비는 끝내고 집 안에 머무른다, 이렇게 기억하시면 됩니다. 또 태풍은 진로의 오른쪽(위험반원)이 바람이 더 세다고 하니, 우리 지역이 진로 오른쪽에 들면 창문 대비에 더 신경을 쓰시고요. 태풍은 중심에서 수백 km 떨어진 곳까지 비바람이 미치기 때문에, "우리 동네는 경로에서 벗어났다"고 마음 놓기보다는 우리 지역 특보를 기준으로 움직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정전 대비 — 전기 끊길 것을 전제로 준비합니다

태풍 때는 정전이 드물지 않습니다. 준비물은 이렇습니다. 손전등(머리맡에 하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완충, 휴대용 라디오가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양초는 화재 위험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손전등이나 건전지식 랜턴이 안전합니다. 냉장고는 태풍 전에 온도를 가장 세게 낮춰두면 정전 시 냉기가 오래 버팁니다. 그리고 상비약, 안경 여분, 마실 물을 한곳에 모아두시고, 혈압약·당뇨약처럼 끊기면 안 되는 약은 남은 양을 미리 확인해두세요. 단수에 대비해 욕조나 큰 통에 물을 받아두면 화장실 이용에 요긴합니다.

■ 침수 우려 지역이라면

반지하나 저지대, 하천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차량은 미리 고지대 주차장으로 옮기고, 현관과 창 아래에는 모래주머니나 물막이판을 준비합니다. 모래주머니는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태풍 전에 나눠주는 지역이 많으니 미리 문의해보세요. 그리고 침수가 시작되면 물건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대피 장소(가까운 학교·경로당 등)를 가족과 미리 정해두시기 바랍니다.

■ 태풍이 지나는 동안 —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태풍 특보 중에는 외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실내에서도 창문에서 떨어진 방에 계시고, 만일을 위해 창을 등지고 앉지 않도록 하세요. 그리고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비바람 속에 논밭 물꼬를 보러, 비닐하우스를 살피러 나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해마다 태풍 인명 피해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이 바로 이 경우라고 합니다. 농작물은 다시 심을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태풍이 완전히 지난 뒤에 살피셔도 늦지 않습니다.

■ 태풍이 지나간 뒤 — 서두르면 다칩니다

첫째, 끊어진 전선과 기울어진 전신주에는 절대 접근하지 마시고 한전(123)이나 119에 신고합니다. 물웅덩이에 전선이 닿아 있으면 웅덩이 근처만 가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둘째, 집이 침수됐다면 두꺼비집(차단기)을 내려 전기를 끊은 뒤에 들어가야 합니다. 물에 잠겼던 가전은 말리기 전에 켜면 안 되고, 점검을 받은 뒤 사용하세요. 셋째, 물에 잠겼던 음식과 마당 채소는 아깝더라도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넷째, 치우기 전에 피해 상황을 휴대전화로 구석구석 사진 찍어두세요. 보험 청구와 재난지원금 신청에 꼭 필요합니다. 피해 신고는 읍면동 주민센터에 하시면 됩니다.

■ 가족끼리 미리 정해둘 세 가지

첫째, 대피 장소입니다. 우리 동네 지정 대피소(주로 학교·마을회관)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주민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가족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 연락 방법입니다. 태풍 때는 전화가 몰려 불통되는 경우가 있으니, 통화가 안 되면 문자로 남기기로 미리 정해두면 서로 애태우는 일이 줄어듭니다. 떨어져 사시는 부모님이나 자녀와는 태풍 전날 미리 안부 전화로 대비 상황을 함께 점검하는 것도 좋겠지요. 셋째, 비상 가방입니다. 손전등, 상비약, 물, 신분증 사본을 가방 하나에 모아 현관 근처에 두면 급히 대피할 때 헤매지 않습니다.

■ 풍수해보험, 이 기회에 알아두세요

풍수해·지진재해보험은 태풍, 호우, 강풍 등으로 주택이 부서지거나 침수됐을 때 복구비를 보장하는 정책보험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보험료의 70% 이상을 지원해서 실제 부담이 크지 않다고 합니다. 주택 소유자라면, 특히 단독주택이나 오래된 집이라면 가입을 알아보실 만합니다. 시중 손해보험사에서 취급하며, 자세한 내용은 행정안전부나 지자체 재난 부서, 보험사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단, 태풍 예보가 뜬 다음에는 가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미리 들어두는 것이 요령입니다.

■ 농촌·단독주택은 이것도 미리

밭과 하우스가 있는 분들은 태풍 오기 전에 끝내둘 일이 따로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바람이 불기 전에 고정 끈과 파이프 조임쇠를 보강하고, 낡아서 어차피 갈아야 할 비닐이라면 차라리 미리 걷어내는 것이 골조를 지키는 길이라고 합니다. 수확이 임박한 과일과 고추는 태풍 전에 앞당겨 거두고, 경운기·관리기 같은 농기계는 침수되지 않을 높은 곳으로 옮깁니다. 단독주택은 헐거워진 슬레이트나 함석, 간판을 미리 고정하고, 마당의 LPG 가스통과 쓰레기통도 넘어지지 않게 묶어두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모든 일은 '바람이 불기 전'까지의 일이고, 특보가 내려진 뒤에는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유리창에 신문지 붙이고 물 뿌리는 것, 테이프 X자는 정말 효과 있나요? A. 젖은 신문지나 X자 테이프가 유리의 강도를 높여주지는 못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테이프나 안전필름이 붙어 있으면 유리가 깨졌을 때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는 있다고 해요. 순서로 보면 '잠금·창틀 유격 고정'이 먼저이고, 테이프는 파편 대비용 보조 수단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Q. 태풍 정보는 어디서 보는 게 정확한가요? A.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을 휴대전화에 깔아두시면 우리 동네 특보를 알림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재난 문자와 TV 자막, 기상청 누리집(weather.go.kr)도 함께 보시면 됩니다. 출처 불분명한 SNS 예상 경로 그림보다 기상청 발표가 기준입니다.

Q. 정전이 몇 시간 이어지면 냉장고 음식은 어떻게 하나요? A. 문을 열지 않으면 냉장실은 4시간 정도, 꽉 찬 냉동실은 하루 이상 냉기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정전 중에는 문을 최대한 열지 마시고, 전기가 들어온 뒤 고기·생선·유제품이 미지근해졌거나 냄새가 이상하면 아깝더라도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Q. 태풍 때 엘리베이터를 타도 되나요? A. 정전 우려가 있는 특보 중에는 갇힐 수 있으니 되도록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특히 건물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했다면 엘리베이터는 절대 타면 안 됩니다.

Q. 지하주차장 차는 미리 빼둬야 하나요? A. 침수 이력이 있는 지역이나 저지대 건물이라면 호우·태풍 특보 때 지상의 높은 곳으로 옮겨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운전 중에 물이 차오르는 도로를 만나면 절대 건너지 말고 돌아가세요. 타이어 절반 이상 잠기는 물에서는 차가 멈추거나 떠내려갈 수 있다고 합니다.

■ 정리하면

· 전날: 창문 잠금과 창틀 유격 고정(테이프 X자보다 중요), 베란다·마당 물건 실내로, 배수구·홈통 청소. · 정전 대비: 손전등·보조배터리, 양초 금지, 냉장고 최강, 물과 상비약 확보. · 태풍 중: 외출 금지, 창문에서 떨어지기, 논밭·비닐하우스 절대 보러 가지 않기. · 태풍 후: 끊어진 전선 접근 금지, 침수 주택은 전기 차단 후 진입, 피해 사진 먼저.

회원님들 지역의 태풍 대비 요령이나 겪으신 일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서로의 경험이 가장 좋은 대비책이 됩니다. 손전등, 물막이 용품처럼 챙겨두면 좋은 물건들은 여가상회에서도 준비해보겠습니다. 올여름 태풍, 우리 카페 회원님들 모두 피해 없이 넘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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